세계일보

검색

꽉 막힌 남북 관계… AG·고위급 접촉 통해 물꼬 트나

입력 : 2014-09-01 06:00:00 수정 : 2014-09-01 06:00: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반도 정세 ‘9월 분수령’ 9월은 향후 박근혜정부 임기 후반기의 남북 관계 방향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남북 당국이 인천아시아경기대회(9월19일∼10월4일)와 제2차 남북고위급 접촉을 통해 관계개선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 이명박정부처럼 박 대통령 임기 내내 남북 관계는 꽉 막혀버릴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박수치는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실전훈련을 마친 항공육전병부대(공수부대)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남북 간 치열한 기 싸움 속에 북한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응원단 파견이 무산되면서 분위기는 좋지 않다. 북측은 응원단 파견이 무산되자 격앙된 반응이다. 북측은 응원단 파견을 사상 최고 격식인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제안했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28일 한·미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끝나면 남북이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는 사뭇 다른 기류다.

다만 북측은 이번 대회 선수단 참가 자체는 철회하지 않았다. 특히 우리 측이 제안한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아직 공식적으로 거부하지 않아 대화 재개의 불씨는 남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전문가는 31일 “북한의 초청으로 8월17일 이뤄진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의 방북을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북측 대남 라인은 믿을 만한 인사의 목소리를 통해 남북고위급 접촉의 명분을 강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고위급 접촉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며, 그래도 안 되면 북측에서 MB(이명박)정부 5년 동안 버텼듯이 버티자는 세력이 득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산정책연구원 최강 부원장은 “2016년 4월 총선 이후에는 박근혜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남북 관계 개선은 쉽지 않다”며 “이에 따라 조만간 고위급 접촉 재제안이나 비선(秘線)라인 접촉 등 우리 정부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현재 정부 내에서 남북 간 기 싸움보다는 관계 개선을 원하는 인사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비둘기파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조만간 북측에 2차 남북고위급 접촉에 호응할 것을 촉구하는 등 남북대화 여건 마련에 주력해나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9월 중순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방미로 경색된 북·미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지도 관심이다.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3번째로 15년 만이다. 특히 이번 방미 시 미국 측과 공식·비공식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현재 북·미 관계가 처한 환경 속에서 리수용의 방미를 통한 양측의 관계 개선 전망은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일부 차관을 역임한 전직 고위 관료는 리수용의 방미에 대해 “유엔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외무상이 직접 참가해 비중 있게 대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리수용의 유엔총회 참석이 곧바로 북·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 부원장도 “리수용 외무상의 방미는 미국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유엔이라는 국제무대를 상대로 한 것”이라며 “이제까지 미국과 북한이 각각 밝혀온 입장이 있어서 방미를 계기로 북·미 관계 개선을 점치는 식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청중 기자,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